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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KS 우승③] 잔혹사 지운, 좌타 라인의 백조 '우'스틴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고정 라인업을 운영했다. '부상자가 나오지 않으면 그대로 간다'는 계획을 그대로 실행한 것이다. 왼손 타자가 극단적으로 많은 팀 상황을 고려하면 부담이 작지 않았는데 고민을 덜어준 건 4번 타자 오스틴 딘(30)이었다.염경엽 감독은 KS 리드오프로 홍창기와 박해민을 내세웠다. 두 선수 모두 좌타자. 3번 김현수까지 포함하면 1~3번 타자가 모두 왼쪽 타석에 들어섰다. 4번 오스틴이 오른손이지만 5번 오지환과 6번 문보경이 다시 왼손 타자.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9명의 타자 중 '우타자'는 오스틴과 7번 박동원 둘 뿐이었다. 특히 1~6번 타순까지 왼손 타자가 5명이라는 걸 고려하면 오스틴의 어깨가 더욱 무거웠다. '좌편향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했다.오스틴은 기대 이상으로 역할을 해냈다. 5차전까지 KS 타율 0.350(20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타격 슬럼프를 겪은 KT 오른손 중심 타자 박병호와 앤서니 알포드를 압도했다. 특히 1승 1패에서 맞이한 3차전에서 선제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천적 왼손 투수 웨스 벤자민을 만난 LG는 고전이 예상됐지만, 오스틴 덕분에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가 최종 승리했다. 시리즈의 향방을 좌우한 전환점 중 하나였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벤자민을 잡아야 하는 LG였다. 벤자민은 LG 왼손 타자에 유독 강했는데 오른손 오스틴이 벤자민의 몸쪽 공을 하나 때려낸 게 컸다. 공 하나 싸움에서 이겼다"며 "좌타자 일색인 LG 타선에서 오스틴이 보여주는 안정감과 콘택트 능력이 크다. KS에서도 인상적"이라고 말했다.LG는 최근 몇 년 동안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경험했다. 지난겨울에는 아브라함 알몬테의 계약이 메디컬 테스트 문제로 철회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1순위 영입 후보가 일본 프로야구(NPB)로 향하면서 스텝이 꼬이기도 했다. 대체 자원 오스틴을 향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오스틴의 연봉은 40만 달러(5억2000만원)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최저.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복덩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았다. 정규시즌 성적이 139경기 타율 0.313(520타수 163안타) 23홈런 95타점.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5.10으로 KBO리그 전체 5위이자 외국인 선수 1위, 결승타는 리그 공동 1위(14개)였다. 엄청난 파이팅으로 더그아웃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난 베테랑 오른손 채은성(33·한화 이글스)의 빈자리를 채웠다는 게 중요하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 염경엽 감독은 "은성이는 자기 것을 해내는 커리어(통산 139홈런)를 갖춘 선수인데 그런 선수가 하나 빠져나가는 건 크다. 오스틴이 역할을 해주면서 은성이의 자리를 채워줬다"며 "오스틴이 없었다면 은성이의 공백이 엄청나게 컸을 텐데 잘해줬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오스틴의 활약은 정규시즌에 제한하지 않았다. 가을야구에서도 유효했다. 그 결과 KS 우승을 이끈 사상 첫 외국인 타자로 이름을 남겼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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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리셨습니다, LG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5차전서 끝냈다

우승이 확정되자 LG 트윈스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달려 나와 정상 등극의 기쁨을 만끽했다.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이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KS 5차전에서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의 호투와 공수에 걸친 박해민의 활약을 앞세워 6-2로 이겼다. 1차전을 2-3으로 내줬으나 2~5차전 내리 4연승을 거둬 우승했다. LG의 우승은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이다. 2002년 삼성 라이온즈에 2승 4패로 패한 뒤 21년 만에 오른 KS에서 우승의 한을 풀었다. ‘우승 청부사’로 영입된 염경엽 감독도 처음으로 KS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 삼성 라이온즈에 2승 4패로 패한 염 감독은 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단장으로 정상에 올랐지만 사령탑으로 우승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프랜차이즈 스타 오지환과 임찬규는 물론 신인 김범석까지 우승 달성을 기뻐했다. 켈리가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이번 시리즈 들어 LG의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박해민은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렸다. 홍창기와 문보경이 2안타씩, 하위 타선의 문성주는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KT는 1회 초 1사 후 김상수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때 우익수 홍창기 공을 뒤로 빠트리는 어이없는 실책을 범해 김상수는 2루까지 진루했다. 2사 2루에서 폭투가 나왔고, 박병호는 볼넷을 골라 2사 1, 3루 찬스가 이어졌다. 장성우가 유격수 앞 땅볼에 그치면서 선취점 찬스를 날렸다. LG는 곧바로 1회 말 선두타자 홍창기가 날카로운 타구를 날려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상대 희생번트 작전 때 피치아웃을 통해 홍창기의 도루 시도를 저지했다. LG는 2회 말 선두타자 오스틴 딘, 1사 후 문보경의 안타로 1, 3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2차전 결승 홈런의 주인공 박동원이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아웃됐다. LG는 3회 말 선두타자 문성주의 안타에 이은 신민재의 희생 번트 작전 때 고영표가 연속 볼 4개를 던져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홍창기가 침착하게 초구 희생번트에 성공해 1사 2, 3루로 이어졌다. 이어 고영표의 천적 박해민이 2타점 선제 우전 적시타를 쳤다. 이어 김현수 타석에서 박해민이 3루를 훔쳤고, 김현수의 내야 땅볼 때 박병호의 실책으로 3-0까지 달아났다. KT는 4회 초 1사 1루에서 박경수가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나갔다. 정준영 타석에서 KT가 일찌감치 꺼낸 대타 김민혁은 좌중간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으나, LG 중견수 박해민이 멋진 다이빙 캐치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KT는 5회 선두타자 배정대에 이어 후속 김상수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황재균의 내야 땅볼 때 1사 1, 3루가 됐다. 4번타자 박병호가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장성우 타석에서 폭투로 1-3으로 추격했다. 2사 3루에서 장성우의 잘 맞은 타구는 중견수 정면으로 향해 점수 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LG는 5회 말 다시 달아났다. 선두타자 홍창기의 내야 안타에 이은 박해민의 안타로 분위기를 뺏었다. KT는 선발 고영표를 내리고 불펜 투수 이상동을 올렸다. 박해민은 다시 한번 베이스(2루)를 훔쳐 무사 2, 3루를 만들었고 김현수가 깨끗한 2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스코어는 5-1까지 벌어졌다. LG는 차곡차곡 점수를 뽑아 KT의 압도했다. 6회 말 선두타자 문보경의 2루타에 이은 후속 박동원의 희생 번트가 나왔고, 문성주가 쐐기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KT는 7회 초 선두타자 조용호의 안타 이후 배정대-김상수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2사 3루 황재균 타석에서 또다시 상대 폭투로 한 점을 뽑았다. LG 구단과 팬 모두 우승이 간절했다. LG 그룹의 야구 사랑은 널리 알려져있다. 故 구본무 회장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에서 아와모리 소주를 사왔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게 주기 위해 고가의 명품 시계를 사오기도 했다. 오랫동안 금고에 보관되어 있던 이 시계는 이번에 주인을 찾았다. 1차전에 이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야구장을 찾아 선수단을 응원했다. 우승에 목말라 있던 LG 팬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KS는 5경기 모두 매진을 기록하며 LG의 인기를 입증했다. 홈, 원정 구분할 것 없이 야구장을 가득 메웠다. 유광 점퍼를 입은 LG 팬들의 노란 수건 물결이 가득했다. LG 선수들이 29년만에 팬들의 응원에 제대로 보답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3.11.1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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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패장] 명승부 옥에 티 오심에 퇴장당한 이강철 감독, “제 실수겠죠” 짧은 대답만

“제 실수겠죠.”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9회 퇴장 상황을 돌아봤다. KT는 1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7-8로 패했다. 1차전 승리 후 2차전과 3차전에서 연달아 역전패를 당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1차전 승리로 74.4%까지 치솟았던 우승 확률도 15%까지 떨어졌다. 역대 1차전 승리 팀이 우승까지 한 건 39번 중 29차례로 74%에 달했지만, 1승 1패(무승부 포함) 후 3차전 패배 팀이 우승한 건 20회 중 3회에 불과했다. 홈런 세 방에 무너졌다. ‘LG 천적’이었던 웨스 벤자민이 3회 오스틴 딘에게 3점포를 맞으며 기선 제압을 허용했고, 5-4로 뒤집은 뒤에도 6회 손동현이 박동원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8회 말 황재균의 동점 적시타와 박병호의 역전 홈런으로 승리하나 했지만, 9회 초 마무리 김재윤이 오지환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으며 역전패했다. KT는 9회 말 대타 카드를 꺼내 들며 반격을 노렸다. 1사 후 대타 김준태 카드를 썼다. 하지만 이때 이강철 감독이 퇴장을 당했다. 김준태의 체크 스윙이 돌았다는 판정에 이강철 감독이 나와 항의했고, 심판이 이 감독에게 퇴장을 명했다. 하지만 방송 중계사의 느린 그림으로 봤을 땐 방망이는 돌지 않았다. 오심이었다. 감독 퇴장으로 분위기가 처진 KT는 이후 김준태의 몸에 맞는 볼과 정준영의 안타 및 폭투, 배정대의 고의 4구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상수가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퇴장 상황에 대해 “제 실수겠죠”라는 짧은 말로 설명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했지만 승운이 LG 쪽으로 갔다”라면서 “(8타석 무안타로 부진한) 앤서니 알포드와 박병호가 전체적으로 살아났다. 준비 잘해서 내일부터 잘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손동현 다음으로 출전한 이상동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이강철 감독은 이상동의 필승조 기용에 대해 “(의사가) 있다”라고 말했다. 4차전 선발로는 엄상백을 지명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10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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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냉탕] ‘74%→15%’ 홈런 세 방에 충격도 세 배, 천적·필승조 내고 충격의 역전패

‘LG 천적’과 필승조를 모두 내고도 패했다. 홈런도 두 방, 충격도 세 배였다. KT는 1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7-8로 패했다. 1차전 승리 후 2차전과 3차전에서 연달아 역전패를 당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1차전 승리로 74.4%까지 치솟았던 우승 확률도 15%까지 떨어졌다. 역대 1차전 승리 팀이 우승까지 한 건 39번 중 29차례로 74%에 달했지만, 1승 1패(무승부 포함) 후 3차전 패배 팀이 우승한 건 20회 중 3회에 불과했다. ‘LG 천적’ 벤자민을 내고도 패한 것이 더 충격이었다. 벤자민은 이번 정규시즌에서 LG전에 5차례 등판,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로 강했다. 5경기 모두 1자책점 이하로 맹활약했고,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4차례, 이 중 두 번은 QS+(7이닝 이상)였다.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홈런 한 방이 컸다. 3회 안타와 볼넷으로 주자를 쌓은 벤자민은 정규시즌에서 피안타율 0.091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던 오스틴 딘에게 3점 홈런을 맞은 것. 정규시즌 내내 1자책점 이하로 LG를 압도했던 벤자민은 중요한 KS 무대에서 3자책점 이상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이후 KT는 3회 황재균의 적시타와 5회 말 타선의 응집력으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6회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벤자민이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필승조 손동현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박동원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으며 역전당했다. 2차전에선 박영현이, 3차전에선 손동현이 박동원에게 역전포를 얻어맞으면서 충격을 더했다. KT는 9회 초 배정대의 안타와 황재균의 동점 적시타, 그리고 박병호의 부활포로 7-5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KT를 향해 웃지 않았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김재윤이 오지환에게 역전 3점포를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KT는 9회 말 1사 만루 기회를 놓치면서 우승 확률 85%를 놓쳤다. 천적을 내고도, 역전에 성공해 필승조를 냈음에도 연달아 격파당했다. KT의 충격은 홈런 세 방 그 이상이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1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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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3] 'LG가 단단히 준비했네' 천적 벤자민, '0.091' 타자 홈런에 5이닝 4실점 눈물

‘LG 천적’ 웨스 벤자민이 홈런 두 방에 울었다. '0.091' 타자에게 당한 홈런은 옥의 티였다. 벤자민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역전 득점으로 4-3 상황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 요건을 채웠지만, 다음 투수가 벤자민의 승계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이며 고개를 숙였다. 벤자민을 향한 KT의 기대는 컸다. 올 시즌 다승 2위(15승)의 주인공일뿐더러, LG를 상대로 ‘천적’이라 불릴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 벤자민은 이번 정규시즌에서 LG전에 5차례 등판,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로 강했다. 5경기 모두 1자책점 이하로 맹활약했고,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4차례, 이 중 두 번은 QS+(7이닝 이상 3자책 이하)였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홈런 한 방이 컸다. 3회 안타와 볼넷으로 주자를 쌓은 벤자민은 정규시즌에서 피안타율 0.091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던 오스틴 딘에게 3점 홈런을 맞은 것. 높은 볼 실투가 통타당했다. 정규시즌 내내 1자책점 이하로 LG를 압도했던 벤자민은 중요한 KS 무대에서 3자책점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벤자민은 1회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하지만 실점은 없었다. 박해민에게 희생번트를 내주며 홍창기를 2루까지 진루시켰지만, 김현수와 오스틴을 뜬공과 삼진으로 잡으며 숨을 돌렸다. 2회엔 1사 후 문보경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문제는 3회였다. 선두타자 신민재를 삼진으로 잘 잡았지만, 홍창기에게 추가 안타를 내줬다. 이후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준 벤자민은 김현수에게 땅볼을 허용하며 2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이어진 오스틴과의 맞대결에서 왼쪽 파울 폴대를 강타하는 대형 홈런을 내주면서 순식간에 3실점했다. 이후 벤자민은 오지환에게 2루타를 허용했으나 추가실점은 막았다. 벤자민은 4회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문성주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고 주자를 2루까지 진루시켰다. 하지만 실점은 없었다. 신민재를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잡아냈고 2안타로 몰렸던 홍창기를 이번엔 외야 플라이로 잡아냈다. 5회엔 2사 후 오스틴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오지환을 삼진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벤자민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안타를 맞고 위기를 맞았다. 결국 벤자민은 손동현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이후 손동현이 2점 홈런을 맞고 벤자민의 승계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벤자민의 실점은 4점으로 늘었다. 점수도 4-5로 뒤집혔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1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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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3] 최원태 충격의 '강판'…염경엽 감독의 처방은 '불펜 전환'

결국 최원태(26·LG 트윈스)의 보직이 '불펜'으로 강등됐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 앞서 "(최)원태는 중간으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KS 2차전에 선발 등판한 최원태는 ⅓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실점했다. 1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해 불펜의 부담이 가중됐다. 불펜 투수 7명을 투입한 LG는 5-4로 역전승,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최원태 활용법'은 고민으로 남았다.염경엽 감독의 '처방'은 보직 변경이었다. 염 감독은 "승리조가 나쁘지 않아서 승리조를 앞에 쓰고 원태가 뒤에 붙을 확률이 좀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필승조를 먼저 가동한 뒤 상황에 따라 최원태를 활용하겠다는 의미. 그만큼 기용하는 상황이 제한적이다.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발 자원'이라는 걸 고려하면 결단에 가깝다.염경엽 감독은 "지금 원태보다 다른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 있다. 더 좋은 선수들이 있는데 원태를 굳이 앞에 쓰는 것보다 다 쓰고(기용) 떨어졌을 때 '원태 카드'를 쓸 거"라고 예고했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 박해민(중견수) 김현수(지명타자) 오스틴(1루수) 오지환(유격수) 문보경(3루수) 박동원(포수) 문성주(좌익수) 신민재(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KT 선발 투수가 '천적' 웨스 벤자민이지만 타선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벤자민의 시즌 성적은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 LG전에는 5경기 선발 등판,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32와 3분의 1이닝 3자책점)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특별히 준비한 것보다 벤자민의 직구, 슬라이더 패턴을 잡는데 포커스를 맞춰야 할 거 같다"며 "칠 때도 되지 않았나. 그거 하나 믿고 있다. 야구의 흐름을 믿고 있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얼마나 타이밍 좋게 잡아내느냐가 벤자민을 공략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인 거 같다"고 말했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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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3] 'KS행' 기쁨에도 냉정했던 감독실 비밀 회동, 투혼·희생 확인했다…이제는 벤자민 차례

플레이오프 5차전이 끝난 지난 5일 수원 KT위즈파크의 감독실. 2패 뒤 3연승, 5차전 역전승 및 한국시리즈(KS)행이 확정 등 팀 전체가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 있을 때, 이강철 KT 감독은 외국인 투수 2명과 고영표, 포수 장성우를 조용히 감독실로 불렀다. 기쁨의 순간은 잠시, KT 선수단은 곧바로 냉정을 되찾으며 KS 구상에 들어간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강철 감독은 KS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대해 선발 배터리들과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PO 4·5차전에서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을 모두 소진한 상황. 로테이션상 고영표가 나가야 했지만, 고영표는 정규시즌서 LG에 약했다(4경기 2패 평균자책점 7.36). LG에 강했던(5경기 4승 평균자책점 0.84) 벤자민의 등판 시기도 관건이었다. 1차전 선발로 깜짝 카드를 꺼내려고도 했다. 올 시즌 5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준 배제성이 마침 올 시즌 LG에 비교적 강했고(2경기 1패 평균자책점 0), 선발 자원 엄상백도 있었다. 이들을 1차전에 기용하면 다른 선발 투수들에게도 5~6일의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벤자민이 관건이었다. 이렇게 된다면 1~7차전에서 벤자민을 4차전 한 경기밖에 기용할 수 없다. LG에 가장 강한 필승 카드인데 한 경기만 쓰기엔 너무 아까웠다. 결국 이강철 감독은 1차전에 고영표를 내보내며 순리대로 가기로 했다. 고영표(1차전)-쿠에바스(2차전)-벤자민(3차전)-국내 선발(4차전)-고영표(5차전)-쿠에바스(6차전)-벤자민(7차전) 구상이 만들어졌다. 벤자민도 두 번 출전할 수 있다. 선발 투수들의 희생도 필요했다. PO에서 1차전 뒤 사흘 휴식 후 4차전에 등판했던 쿠에바스는 또 짧은 휴식(나흘) 후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감행해야 했다. 고영표도 나흘 휴식 후 등판이다. 하지만 감독실에 모인 선수들은 흔쾌히 감독의 결정을 수용했다. 쿠에바스는 PO 4차전 이후부터 이미 KS 2차전 등판을 염두하고 몸을 만들고 있었고, 고영표도 괜찮다는 의사를 감독에게 전달했다. 그렇게 마운드에 오른 두 선수는 1·2차전에서 호투를 펼치며 감독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고영표뿐만 아니라 쿠에바스도 지난 정규시즌에서 LG에 3경기 평균자책점 11.45로 매우 약했는데, 두 선수 모두 KS에서 천적 관계를 청산했다. 고영표와 쿠에바스 모두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젠 벤자민의 차례다. 벤자민은 정규시즌 LG와 경기에 5차례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5경기 모두 1자책점 이하로 맹활약했고,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4차례, 이 중 두 번은 QS+(7이닝 이상 3자책 이하)였다.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다만 벤자민 역시 나흘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다. 체력 회복이 관건이다. 선수들의 투혼과 희생을 확인할 수 있었던 감독실 회동은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까. 2차전 패배로 분위기가 주춤한 KT를 ‘LG 천적’ 벤자민이 다시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3.11.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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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냐, 전적이냐…LG, ERA 0.84·WHIP 0.68 '천적' 만난다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흐름을 바꾼 LG 트윈스가 '천적'을 만난다.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2차전을 5-4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1회 초 4실점하며 0-4로 끌려갔지만,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추격, 뒤집기에 성공했다. 3-4로 뒤진 8회 말 터진 박동원의 결승 투런 홈런 덕분에 기사회생했다. KS 1차전을 패한 LG로선 2차전마저 패했다면 우승 확률(1·2차전 모두 패배 시)이 10%까지 떨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며 우승 확률을 44.4%(1차전 패배, 2차전 승리 시)까지 끌어올렸다.한고비 넘겼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LG는 10일 결전지를 수원 KT위즈파크로 옮겨 왼손 투수 에스 벤자민을 상대해야 한다. 벤자민은 앞서 1,2차전에 상대한 고영표, 윌리엄 쿠에바스와 달리 LG전 기록이 '극강'이다. 벤자민의 시즌 성적은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 LG전에는 5경기 선발 등판,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32와 3분의 1이닝 3자책점)로 흠잡을 곳이 없었다. LG전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0.68, 피안타율도 0.165로 낮다. 9이닝당 볼넷마저 0.84로 수준급. 왼손 타자가 많은 LG는 벤자민만 만나면 경기가 꼬였다. KS 엔트리에서 탈락한 이재원의 존재가 아쉬울 수 있다. 이재원은 올해 벤자민 상대 5타수 2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시리즈 2차전 결승포를 터트린 박동원이 11타수 3안타로 '비교적' 선방했다. 하지만 김현수(11타수 2안타)와 오지환(12타수 2안타) 홍창기(12타수 2안타) 박해민(12타수 2안타)을 비롯한 핵심 타자들이 벤자민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문보경은 10타수 1안타, 외국인 타자 오스틴도 11타수 1안타에 그쳤다.기대를 거는 건 분위기다. 염경엽 LG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1승이 아니라 우리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만들어 주는 경기가 됐다"고 말했다. 단기전에선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는 게 염 감독의 생각이다. LG는 국내 선발 임찬규로 맞불을 놓는다. 임찬규의 성적은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 KT전에는 4경기(선발 3경기)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점 6.61을 기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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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패장] 20대 필승조의 '첫 가을 시련', 이강철 감독은 "그동안 잘해줬잖아"

"결과는 안 좋았지만, 그동안 너무 잘해줬다."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가을 첫 실패를 맛본 어린 투수들을 격려했다. KT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4-5로 역전패했다. 1차전에서 승리한 KT는 2차전에서 패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KT는 1회 4점을 뽑아내며 순조롭게 승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달아날 때 달아나지 못하면서 무득점이 이어졌고, LG가 3회 1점, 6회 1점을 차례로 뽑아내면서 조금씩 쫒아오기 시작했다. 7회 시작과 함께 KT는 손동현과 박영현 필승조를 차례로 투입했다. 플레이오프부터 KS 1차전까지 무실점 이닝을 이어 오던 두 선수들이었기에 그들을 믿었다. 하지만 다소 지쳤을까. 손동현은 2사 후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박영현은 7회 2루타 실점, 8회 볼넷과 2점홈런으로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교체됐다.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이들을 감쌌다. 이 감독은 "(두 선수가) 조금 지친 모습을 보여서 빠르게 교체했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면서도 "하지만 그동안 너무 잘해줬다. 내일 하루 쉬면 괜찮을 것 같다"라며 이들을 격려했다. 박영현은 전날(7일) 1차전서 타구에 정강이를 맞는 부상을 입었다. 다리가 시퍼렇게 멍든 상태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부상 여파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이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한다. (부상 여파는)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초반에 4득점 했는데 이후 추가점이 나오지 않아 힘든 경기를 했다. 마지막에 분위기를 내줬다"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이 감독은 "상대 선수들이 잘 던졌고, 우리 선수들도 잘 했는데 득점을 못했다. 상대 불펜이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7회 박병호가 우익선상으로 흘러가는 타구를 놓치면서 적시 2루타로 이어졌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가 파울 라인에 잘 붙었는데 마지막 바운드가 떨어지는 바운드가 되면서 놓친 것 같다. 수비 위치는 잘 갔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3차전 선발로 'LG 천적' 웨스 벤자민을 예고했다. 벤자민은 올 시즌 LG전 5경기에 나와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11.0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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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2] 'ERA 11.45' 처참했던 외인 맞아? 쿠에바스, 6이닝 2실점 LG전 천적관계 '청산'

KT 위즈 선발 쿠에바스가 LG 트윈스와의 천적 관계를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끊어냈다. 쿠에바스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져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 팀의 4-2 리드를 지켜냈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12승 무패로 승률왕(100%)에 올랐지만, LG만 만나면 유독 작아졌다. 3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1.45를 기록했다. 11이닝 동안 14실점했고, 21안타 2홈런 6볼넷으로 크게 부진했다. KS 2차전을 앞두고도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KS에서 비로소 천적 고리를 끊어냈다. 피안타는 홈런 포함 8개나 될 정도로 많았지만, 실점을 2점만 할 정도로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났다. 1회 타선의 4득점 지원을 업고 마운드에 오른 쿠에바스는 1회 말 안타 2개를 허용하며 2사 1·3루 위기를 맞았으나, 오지환을 땅볼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2회엔 선두타자 볼넷을 허용했지만, 다음타자 박동원을 병살 처리하며 숨을 돌렸다. 쿠에바스는 3회 첫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신민재에게 초구 안타를 맞은 쿠에바스는 신민재의 도루를 저지하며 숨을 돌렸으나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진 박해민과 승부에선 자신의 옆으로 흘러가는 공을 잡으려다 타구가 글러브를 맞고 내야 안타로 이어지는 불운을 맞았다. 이후 쿠에바스는 김현수에게 땅볼을 유도하며 2사 1·3루를 만들었으나, 오스틴 딘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첫 실점했다. 그러나 쿠에바스는 오지환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 쿠에바스는 2사 후 문성주에게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지만, 신민재를 삼진 처리하며 안정을 찾았다. 5회엔 LG의 1~3번 타자들을 상대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호투를 이어갔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쿠에바스는 선두타자 오스틴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오지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주춤했다. 142km/h 짜리 컷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렸다. 쿠에바스는 2사 후 박동원에게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문성주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쿠에바스는 7회 시작과 함께 손동현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4-2 리드 상황에서 내려와 승리 요건을 채웠다. KT는 전날(7일) 1차전에서도 고영표가 LG전 천적 고리를 끊어내며 팀의 3-2 승리를 이끈 바 있다. 고영표도 올 시즌 LG에 평균자책점 7.36(무승 2패)으로 부진했었다. 하지만 이날은 천적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6이닝 2실점으로 철저하게 틀어막았다. 이튿날 쿠에바스 역시 LG전 열세를 이겨내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11.0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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